성탄절, 부활절, 송구영신….이라는 말은 모두가 시간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이런 절기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간의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년말(End of Year)이라는 말은 하나님과 관계없는 우리에게 맞는 표현입니다. 그러면, 이런 절기나 년말년초라는 시간적인 표현은 왜 필요한가요?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그 시간속에서 일어났던 것을 기억하고, 그때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셨는가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오심을 기억하기 위함이고, 년말은 한해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년초는 새로운 한해를 인도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든, 힘든 시간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을 통해서 성도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립니다. 그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비록 이땅에서 하나님을 부분적으로 알아가지만 주님앞에 가면 온전한 모습으로 영원히 하나님을 알아가는 곳이 천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더 사랑이 커지는 것이 천국인 것처럼, 하나님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곳이 천국일 것입니다. 그래서 천국은 사랑의 나라, 만남의 나라인 것같습니다.
2024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시간안에 갇혀있다는 것은 죄의 결과이지만, 죄에서 구원받은 성도에게 시간은 축복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더 알아갈수 있는 현장으로 초대받았기 때문입니다. 2024년은 365일이기도하고,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이기도 합니다. 올 한해는 몇초, 몇분, 몇시간, 몇일을 주님과 만났는지 궁금합니다. 소망하기는 다가오는 2025년에는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감사와 찬송이 더 많아지는 날이고 싶습니다. 그날이 기대가 됩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