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에 시드니에 와서 경험한 것 중에 한국과 결혼과 관련된 행정절차가 다르다는 것이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결혼 당사자들이 결혼을 하고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호주에는 결혼 주례자를 통해서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그런데, 시드니에 살다 보니까 호주의 행정 절차가 이해가 되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을 보니까 시드니의 삶이 익숙해지는가 봅니다.
이번 주일에 우리 교회에서 결혼 서약식을 가집니다. 보통 결혼식을 할 때 결혼서약식도 같이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따로 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이번 주일에 가지는 행사는 결혼식이 아니라, 결혼서약식입니다.
우리 교회는 세례식이나 목자서약식을 할 때 예배 시간에 함께 진행합니다. 개인의 고백이나 결단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 공동체가 함께 동참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결혼 서약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은 두 사람의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넘어서서, 교회 공동체의 일이고 하나님이 공동체의 한 가족으로 연합하게 하신 신앙고백입니다. 그래서 결혼 서약식을 예배 시간에 진행하려고 합니다.
물론, 결혼서약식은 결혼식과 다릅니다. 서약식은 신랑신부가 서로를 향해서 서약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두 사람이 서약하는 자리이고, 공동체가 함께 증인으로 서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번 결혼서약식을 통해서 결혼하는 두 사람이 교회 공동체의 울타리안에서 보호와 사랑을 받으면서 아름다운 가정, 행복한 가정, 본이 되는 가정으로 잘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결혼 서약식은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자신들의 신앙고백에 근거한 자원하는 예식이며, 결혼서약식과 별도로 일반적인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은 가족들과 상의하여 자유롭게 하시면 됩니다. 결혼 서약식을 신청하기를 원하는 커플은 한 달 전에 결단의 자리에 나와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