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Court에 참석할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 한 사람은 열심히 설명하고 한 사람은 열심히 듣고, 한쪽에서는 뭔가를 암기하듯이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고3 수험생이 시험장 앞에서 답지를 외우고, 개인 과외선생님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것은 대부분이 혼자가 아니라 변호사와 함께 왔다는 것입니다. 법적인 용어이든지, 진술이든지, 나를 변호하며 설득해야 하니까 이런 전문인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저희 쪽에는 변호사가 없습니다.
Court안에서 하루 종일 상황을 설명하고 판결하는 내용을 같이 들었습니다. 당사자는 한마디도 안 합니다. 이름을 부르니까 일어섰다가 앉는 것이 전부이고, 대신에 변호사가 그 사람의 내용을 변호하고 설명합니다. 그러면 판사가 듣고 묻고 하다가 판결합니다. 그리고 변호사가 있으니까 사건이 우선적으로 진행됩니다. 변호사 없이 온 사람들이 몇 명이었는데, 이 사람들의 사건은 잠깐 빈틈을 이용해서 한 건씩 처리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결국, 마지막까지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아침에 court에 들어가기 전에 같이 기도하면서 마지막을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안에 거하신 성령님이 변호사이십니다. 성령님께서 해야 할 말과 지혜와 분별력을 주시고, 판사에게 부드러운 마음을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며 시작한 저희들에게 마지막 끝나는 시간에 순서가 왔습니다. 그 상황은 정말로 내가 준비한 말과 변호의 내용이 아니라, 주신 마음이 있어서 내뱉은 것이 신의 한수처럼 판사의 결정을 뒤엎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없었던 것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내가 한 것이 없습니다. 내가 준비한 것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변호해 주셨고, 성령님이 상대방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 주셨고, 성령님이 나를 담대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성령님이 최고의 변호사이셨습니다.
우리의 삶에 이런 지혜와 분별력, 적절한 말과 변호해야 할 상황이 너무나 많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 법 지식 있는 사람, 실력 있는 사람 앞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러나, 성령님과 동행하면서 위기의 순간 순간에 묻고, 조언을 구하는 이에게 변호해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을 경험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이고, 그 고백이 간증이고, 그 삶이 기적의 삶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의 삶입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