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저녁에 도착해서 바로 포항으로 갔습니다. 밤 12시에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건강히 계시는 장인 장모님을 뵈니 감사했습니다. 아침에 카톡을 정리하니 정말 만나보고 싶은 사람의 카톡이 자동으로 떴습니다. 신대원 동기 목사님입니다. 전도사를 마치고 곧바로 울산으로 가서 전임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셨는데, 연락이 되어서 찾아갔습니다. 20년만의 만남입니다. 그대로입니다. 가장 먼저 교회로 가고 싶었습니다. 교회 본당에서 기도를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자 머문 사역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일하신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긴 삶을 짧은 나눔속에서 얻은 결론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시고 인도하셨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약한 환경이 있고, 그것 때문에 불평과 원망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것 때문에 최적의 상황으로 자신을 보호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저도 동일한 고백입니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고,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지나고 나니까 그 시간과 그 상황이 나에게 오히려 보호막이 되어주었고, 더 큰 위기로 빠져들지 않는 안전한 길이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20년을 3시간에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어제 만난 사람처럼 한결 같고, 더 성숙하고 자유로운 모습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오후에 곧바로 2주 전에 목자 컨퍼런스에서 만난 박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교회 가서 새로 지은 예배당을 둘러보면서 20년 동안 목사님이 헌신한 흔적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나눔을 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모님과 목사님이 동승해서 포항까지 픽업해 주셨습니다. 내일 곧바로 집회를 가야 하는데도 저를 섬기려는 사랑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다. 2주 뒤에 만난 분이지만, 20년을 만난 사람처럼 감정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20년의 세월도, 2주의 시간도 숫자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만남속에 사랑이 있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품이 흘러가니 동일한 마음을 느낍니다. 우리 공동체에도 처음 온 사람도 있고, 10년 이상을 함께 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10년도, 1주일도 시간을 뛰어넘어서 동일한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그런 공동체로 함께 달려가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성품과 사랑이 흘러가는 성도, 예수님을 소망하며 오늘도 주님과 함께 비상하는 HOF 가족들을 생각하니 너무 좋습니다. 한국 포항에서 안부 전합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