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저는 대양주총회(고신)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 지역에 있는 고신교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에 70명의 목사님, 사모님, 선교사님들이 함께 했는데, 특별히 아시아 지역에는 선교지를 방문할 수 있기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총회는 같은 교단의 목사님들이 모이니까 나와 교회가 개혁주의 신학과 건강한 신앙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안정감이 생겨서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총회에서 서기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서기는 총회와 관련된 행사나 일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조율하고 진행하는 총무 역할입니다. 교회를 섬기는 와중에 총회도 섬겨야 하는데, 저에게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드니로 돌아오면서 한 가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돈을 절약하겠다고 기내용 수하물 7kg만 했습니다. 체크인을 할 때 1차적으로 무게를 잽니다. 티켓팅을 하면서 무게를 재는데, 앞에 목사님은 초과되어서 USD 30불을 냈는데, 저는 티켓을 먼저 한 목사님 부부에게 노트북과 책을 줘서 무사 통과를 했습니다. 기분 좋게 비행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게이트로 갔는데 거기서 다시 무게를 재는 겁니다. 이때 저를 보더니 무게를 체크하자고 합니다. 다시 재니까, 14kg가 나왔습니다. 7kg오버였습니다. 결국, USD 64불을 내고, 가방 검사도 해야한다고 제 가방을 가져 가버렸습니다. 상대방을 속이고 돈도 내지 않아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Trick?), 한 번 더 체크는 생각지도 못하고 완전히 당한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Tricked!).
잔꾀를 부리면서 내 계획과 기대대로 됐다고 잠깐 즐거워했는데(Trick?), 결과적으로는 그 꾀에 당해 버렸습니다(Tricked!). 부끄럽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생활하다 보면 아닌 것을 알면서도 Trick을 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만든 덫에 내가 걸려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공항에서처럼 말이죠.
신앙생활은 내 잔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하는 것임을 배웁니다. 배움에는 공짜가 없는가 봅니다. 기분은 조금 씁쓸하지만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가방 때문에 돈이 더 나갈 것 같습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