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선교팀 잘 다녀왔습니다
저는 지금 싱가폴에서 시드니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목회자 칼럼을 적고 있습니다. 지난 10일동안의 선교사역들을 뒤로하고 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겠죠. 이번 선교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기도한 것보다 훨씬 더 귀한 선물들을 선교팀 맴버들에게 주시고, 경험하게 하신 것을 봅니다. 정말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을 먼저 찾는 자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서 얻게 된 것 두가지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선교는 일이 아니라, 부르신 곳에서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보통 선교는 하나님이 부르신 현장에서 일하고, 사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보통, 내가 계획하고, 내가 사역하고, 내가 일을 추진하려고 열심을 냅니다. 그러다 보니, 거기에 하나님이 없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일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일하면 하나님이 일하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내가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이 선교입니다. 일은 하나님이 하시고, 나는 하나님이 부르신 곳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머물러 있으면서 무엇을 하면 되나요? 사랑입니다. 그들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품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때가 되어서 하나님이 필요한 부분에서 일하실 것입니다. 내가 섬기는 목장사역이나 팀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있으면 하나님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때에 일하십니다. 거기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번에 선교를 통해서 그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둘째로,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은 화해, 용서, 사랑입니다. 저희를 인도해주신 선교사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T마을에 16시간동안 차를 타며 오고 가는 길과 마을에 머물러 있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역이야기, 가정이야기, 개인이야기… 참 겸손하시고 온유하신 분이셨습니다. 그러면서 현지인들을 기다려주는 분이셨습니다. 저희들이 한 마을에 방문했을 때에, 그 마을의 목사님은 선교사님과 10년동안 미움과 갈등속에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죠. 그러나, 선교사님은 묵묵히 그를 받아주고, 용납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마음을 열지 않아서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저희 방문때에 예상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자신이 너무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며 사모님과 목사님께 울며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선교사님과 사모님은 서로 현지인목사님과 사모님을 끌어안고 울며, 한쪽은 “용서해달라”고, 한쪽은 “무슨 말을 하느냐”고 오열하는 그 모습에 저희도 함께 울었습니다. 그곳은 화해의 장소요, 회복의 장소요, 천국의 장소였습니다. 사랑하는 것외에 선교사님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10년뒤에 그 열매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일어났습니다. 감동이었고 감사였습니다. 그날 예배를 드리고 찬송을 하면서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뛰며 찬송했습니다. 그 목사님도 선교사님도 저도…. 하나님이 함께 춤을 추시는 것 같았습니다.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추진해야죠. 그러나, 목회자의 삶은 관계속에서 사랑하며 사는 것인가 봅니다. 그러면 때가 되어서 관계가 어색한 이들을 회복시켜주고, 멀어진 이들이 가까이 오고, 닫힌 이들이 열려지게죠. 선교도, 목회도, 사역도, 하나님의 일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