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한 목사님의 부모님이 계시는 곳에 갔습니다. 카페가 참 이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많은 시들도 걸려져 있고, 이쁜 꽃과 조형물들도 조화롭게 세팅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보통의 정성과 생각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시를 적은 화보들이 벽면 이곳저곳에 있어서 하나씩 하나씩 읽어보았습니다. 그분이 그 시를 쓴 마음들도 들어보았습니다. 그분의 말씀에서 공통적인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고 사소한 일상의 것이, 우리를 향한 특별하고 거대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어느 시구절중의 하나를 보면, 밥 한그릇의 쌀 오천 톨이 나에게 와서, 나 한 사람을 통해서 수많은 놀라운 일들을 이루시게 하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쁘게 밥 한 그릇을 먹고 지나가지만, 그 안에 쌀이 오천 개나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내 안에 들어와서는 영혼을 구원하고, 사람을 살리고, 이웃을 회복시키는 놀라운 일들을 행하게 한다는 것이죠. 이야기를 듣다가 깨닫게 되는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영성은 일상이고, 일상이 영성이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무심코 내 뱉던 말들, 늘 하고 있던 일들, 항상 같이 있는 가족들, 울고 짜증내고 때로는 웃고 행복해하는 아이들, 먹고 마시고 거닐던 일상의 모습들, 파란 하늘과 지나가는 새와 꽃들… 이 모든 것들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감사를 노래하고, 찬송하는 것이 영성이라는 것입니다. 큰 일, 불가능한 것이 이루어지는 기적, 특별한 일, 모두가 깜짝 놀라게 하는 일… 이런 것들을 경험하는 것도 신령한 기도와 깊은 영성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아무 변화가 없고, 답답한 상황, 늘 하던 것을 하는 현장에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주님의 그 숨결을 느끼며 감사하는 것이 참 신앙인이고, 아름다운 영성이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성탄시즌, 익숙해져 버린 행사, 싼 값에 살수 있는 Boxing Day로 전락해버린 성탄절…. 일상속에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이 얼마나 감사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다시금 생각하는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카페의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사랑’이라는 제목의 시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영혼이 완전 결합한다는 것은 호흡을 딱 맞추는 것이다 거기서 우리 코에 와 닿는 맨 처음 창조주의 숨결을 같이 맛보는 것이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사랑받는 주님의 온기를 둘이 나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