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목회하면서 선배들이 도와주려는 기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런 가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첫번째 기회가 2015년에 시드니의 ㄱ목사님을 통해서 가정교회를 배웠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최영기 목사님이 저희 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실 정도로 저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두번째 기회가 왔습니다. 2018년 정도인듯합니다. 한국의 ㅅ목사님을 우연히 만났고, 그분과 목자목녀들과 한시간정도 만남을 가졌는데, 저희 교회의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그 교회에 연수하면서 가정교회의 디테일함과 내용을 배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목회가 성장하고 열매가 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풍성하지 못함이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바로 저의 고집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제게 그렇게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제 아내가 말하더라구요. 고집은 자기를 고치지 않으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것만 수용하려고 하는 선별적인 배움이니까, 성장에 한계가 있을 뿐입니다. 그 중간에 여러 귀한 분들도 만났지만, 저는 여전히 제 중심의 목회를 해왔던 것입니다.
이번에 목자 컨퍼런스에 다녀와서 가장 큰 유익 중에 하나는, 하나님이 저에게 또 한 번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울산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이신데, 최영기 목사님이 인정하시는 목사님중의 한 분이십니다. 그분과 개인적인 교제를 하면서, 목사님이 저를 도와주고 싶다고 몇 가지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과거에 머무리 말라고, 지난 10년간은 목회자를 다듬어가시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앞으로 10년은 교회를 성장 시켜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델이 되는 교회를 찾아보고, 그 교회를 목표로 두고 달려가야 하는데, 휴스턴에 연수도 하고, 다른 교회도 돌아보면서 배워야 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도움이 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무엇이관데 이런 환대와 제안을 해주시는지, 참 감사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주욱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님께서 또 한 번 나를 세우시고, 저희 교회를 사용하시려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 기회를 선용하고 싶습니다. 내 고집과 내 방식을 고수하기 보다는, 성경적인 교회를 해보려고 앞서서 발버둥치고 하나님을 경험한 현장들을 겸손히 배우면서 나아가고 싶습니다. 부디, 제가 목자목녀와 함께 영혼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교회로 잘 세워갈 수 있도록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저희 교회를 쓰시려고 기회를 주시는 것이 감사합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