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듬어서 작품으로 만드시는 하나님
지난주에 교역자 리트릿을 다녀왔습니다. 저희 교회로서는 처음 가지는 리트릿이었습니다. 3일동안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두 가정도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역이전에 관계가 중요한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씩 짧은 시간이지만, 교역자 가정의 리트릿을 가지려고 합니다. 두 가정이 가족이상의 가족으로 더 깊은 관계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과 같이 바닷가에서 모래공을 만들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살아온 저만이 즐길 수 있는 비밀이기도 합니다. 공을 만들려면, 두손으로 바닷모래를 조금씩 던지면서 모양을 만들고, 물기를 빼면서 동그랗게 해야 하기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깎여진 모래와 물이 바닥에 떨어지고, 제 손위에서는 둥근 공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만들면서 하나님이 아담을 만드신 것이 생각났습니다. 성경은 정확히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제 상상입니다만) 하나님은 흙으로 짠 하고 아담을 만든 것이 아니라, 흙으로 빚어서 아담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다듬고, 빚어내고, 그러면서 제거해야 할 것은 제거하면서 결국은 작품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멋진 작품이지만, 거기에 생기를 불어넣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합니다. 죽은 것이죠.
하나님은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나를 가장 멋진 작품으로 만드시기 위해서 다듬으시고, 깎으시고, 때로는 잘라내기도 하고… 그러나, 이 모두는 멋진 작품을 위한 과정입니다. 하나님도 그 과정을 거치셨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성령이 함께 하지 않으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령님과 동행하고, 하나가 되는 그 순간들은 생명이 있어서, 나도 살고, 주위도 살리는 아담과 같은 멋진 사명자가 되는 것이죠.
나를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프고 때로는 깎여지는 괴로움이 있지만, 사명자로 세우시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제는, 성령님이 나를 통치하시도록 그분과 친밀함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걸어가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어떤 어려움을 대할 때도, 언제나 그분을 향해서 “하나님, 어떻게 할까요? 뭘 하기를 원하세요?”라고 질문하고, 주신 마음에 순종하고 갈 때, 생명의 열매가 맺혀 나가겠죠. 아이들과 모래놀이 하면서도 그런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