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중에 3일동안 유기성목사님부부와 10가정의 목회자 부부랑 함께 예수동행일기 리트릿을 다녀왔습니다. 일정상 3일이지만, 월요일 오후부터 수요일 아침까지니까, 실질적으로는 이틀이 되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유기성목사님과 대화도 하고 들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도전과 격려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내용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목회냐? 예수님이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목회도 예수님의 일입니다. 그러나, 목회를 위해서, 지금까지 기도도 하고 말씀도 보고 섬겨온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목회를 위해서 예수님이 필요했다면, 목회가 주인이지 예수님이 주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그런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성도님을 위해서 기도하지만 때로는 성도님이 정말 회복되기를 원해서도 있지만, 성도님이 회복되어야 내 목회에 보람이 있고, 목회를 잘하고 있다는 만족함을 위해서 기도한 경우도 있습니다. 목회가 아니라, 정말 그 성도님 한 사람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원해서 기도한 것이 몇번인가?라는 것이죠. 사역의 프로그램과 행사, 이런 저런 일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모두가 목회를 위한 것이었다면, 목회가 잘되고 못되고에 따라서 기쁨과 슬픔의 저울이 왔다갔다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에수님이 지금 당장 목회를 그만 두고 나를 따르라고 하시면 나는 예수님을 따라갈수 있을까?...당연한 질문같지만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목회가 저의 주인이 아니라, 예수님이 저의 주인이라고 다시 고백합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주님과 동행하면서 묻기도 하고 대화하기도 하고, 나의 은밀한 공간에서든 어디든,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을 결론삼고 싶습니다. 은밀한 곳에서 내 마음대로 하면 내가 주인이겠죠. 예수님이 나의 주인되신 이후로 걱정과 근심을 예수님께 내어드리고, 자유하면서 예수님의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그때부터 짐이 쉽고 가벼워지겠죠. 오늘 결단이 내일 무너지더라도 오늘은 이 고백을 하면서 가고 싶습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십니다. 그래서 작은 것이라도 순종하며 갑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