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면서 몸으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달리기 초년생이다보니, 달리기를 시작하면 초반부터 옆구리가 아프기 시작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지나면 약간 괜찮아지다가 약간의 아픔과 불편함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을 봅니다.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가니까 아픈 상태는 그대로지만 몸이 익숙해지면서 끝까지 가게 됩니다. 제가 허리가 약하니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경험입니다.
기도중에 내 약점과 문제점들을 없애달라고 기도할때가 있습니다. 응답이 되기도 하지만, 응답없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물론 기도자체가 귀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기도는 없애달라고 기도도 하지만, 이것을 이겨낼수 있는 믿음을,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내 안에는 믿음의 근원되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시니 장애물이 있어도 두려움보다 소망을 품고 갈수 있습니다. 걱정이 일어나다가도 걱정이 사라집니다. 왜냐면 믿음이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믿음이고, 간증이고, 기쁨입니다.
하나님이 쓰신 사람들은 하나같이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루터는 악덕 아내, 칼빈은 약골, 누구는 힘겨운 질병, 누구는 지독한 천식…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하나님을 더 찾는 통로가 되고, 약점을 안고 가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니 하나님의 역사에 귀하게 쓰임을 받았습니다. 호주출신의 신앙인중에 팔다리가 없는 닉 부이치치가 있습니다. 그는 그 어떤 건강한 사람보다도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면서 하나님을 간증하며 다닙니다. 그는 자신의 사지가 생겨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이런 약점을 가지고 하나님을 자랑하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기도의 내용이 ‘해결’을 위한 기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기도가 있습니다. 이겨낼수 있는 믿음을 기도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앞에서 해결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감당하면서 이길수 있는 믿음을 구했습니다. 이것이 믿음이고, 거기서 예수님을 경험합니다. 한발더 성숙한 기도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정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