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목회자코너
Date
May 14, 2023
온돌 같은 가정, 온돌 같은 교회
Mother’s Day를 준비하면서 여러 자료를 찾던 중에 작은 시구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작지만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시가 있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경북 울진군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친구가 엄마를 생각하면서 지은 “엄마 손”이라는 시입니다.
엄마야, 손시럽제 나도 같이 빠까? 춥는데 방에 드가라. 그머 뜨신 물 끼리 오까? 놔다라.
엄마는 손이 시러워서 후후 한다. 손이 빨갛게 되었다. 우리 엄마 손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
시간이 갈수록 엄마의 손이 얼마나 시러웠을까가 생각이 납니다. 저도 이제 조금씩 철이 들어가고 있나 봅니다. 그전에는 엄마의 손은 시럽지 않은 줄 알았고, 흰밥보다 누룽지를 더 좋아하는 줄 알았고, 고등어 몸통보다 머리를 좋아하는 줄 알았고, 내가 좋아하는 그 빵은 싫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계란 찜에 숟가락도 넣지 않고, 망고씨가 있는 쪽을 먹고 있고, 생선 머리를 먹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사랑을 받은 내가, 사랑을 주고 있는가 봅니다. 작지만 따뜻한 이런 사랑이 HOF의 가정마다 넘쳐나고 이웃에게 흘려 보내는, 차가운 이민사회에 온돌 같은 가정이, HOF가정, HOF목장, HOF교회이고 싶습니다. 빨개진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