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근처에 있는 강가로 달리기 하러 가기 전에 자동차 정비소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다 보면 창문 틈 위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항상 음악 소리가 나옵니다. 운동하러 갈 때 클래식 음악입니다. 그런데 돌아갈 때는 팝송입니다. 어떤 때는 한국 음악같은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한 번은 누가 노래를 듣고 있는가 궁금해서 창문 안으로 들여다보면 일하는 사람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피커는 그 것과 상관없이 오늘도 열심히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한 가지 깨닫는 것이 있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음악 소리를 틀어놓는 것은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지루해서 그렇기도 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무슨 음악이 나오든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일합니다. 듣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일하고 음악 장르하고도 어울리지 않기도 합니다. 음악과 일은 그들에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만들어가는 영성이 그런 것 같습니다. 말씀을 볼 때마다 은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지루하고 어떤 때는 감동입니다. 어떤 때는 기도가 깊이가 있고, 어떤 때는 졸면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다양하게 다가오는 일상 속에서 나를 살게 해주고 움직이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지루하게 읽던 그 말씀에서 지혜를 얻습니다. 그분들이 정비소에서 일하다가 순간순간 들려지는 음악 소리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듯이, 바쁜 일상에서 불쑥 불쑥 떠오르는 말씀 때문에 감사가 있고 찬송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내 삶은 힘을 얻습니다.
일상에서 녹아든 티가 나지 않는 말씀과 기도이지만, 그것이 나를 살게 합니다. 자동차를 수리하다가 임윤찬의 쇼팽을 들으면서 하늘을 보고 숨을 돌리듯이, 힘든 상황에 싸여있다가 느닷없이 떠오르는 말씀 한 구절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겨지고 헤쳐나가는 힘이 되게 합니다. 말씀을 보고 기도한다고 늘 충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삶에 일상이 되니까, 순간순간 충돌 속에서 스펀지 역할을 하고, 바쁨 속에서 여유가 되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분별력으로 찾아옵니다. 말씀과 기도로 동행하는 일상의 영성이, 오늘도 나를 달리게 만들어 줍니다.
정목사
저희집 근처에 있는 강가로 달리기하러 가기 전에 자동차정비소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다 보면 창문 틈 위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항상 음악 소리가 나옵니다. 운동하러 갈 때 클래식 음악입니다. 그런데 돌아갈 때는 팝송입니다. 어떤 때는 한국 음악같은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한 번은 누가 노래를 듣고 있는가 궁금해서 창문 안으로 들여다보면 일하는 사람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피커는 그것과 상관없이 오늘도 열심히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한가지 깨닫는 것이 있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음악 소리를 틀어놓는 것은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지루해서 그렇기도 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무슨 음악이 나오든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일합니다. 듣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일하고 음악 장르하고도 어울리지 않기도 합니다. 음악과 일은 그들에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만들어가는 영성이 그런 것 같습니다. 말씀을 볼 때마다 은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지루하고 어떤 때는 감동입니다. 어떤 때는 기도가 깊이가 있고, 어떤 때는 졸면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다양하게 다가오는 일상 속에서 나를 살게 해주고 움직이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지루하게 읽던 그 말씀에서 지혜를 얻습니다. 그분들이 정비소에서 일하다가 순간순간 들려지는 음악 소리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듯이, 바쁜 일상에서 불쑥불쑥 떠오르는 말씀 때문에 감사가 있고 찬송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내 삶은 힘을 얻습니다.
일상에서 녹아든 티가 나지 않는 말씀과 기도이지만, 그것이 나를 살게 합니다. 자동차를 수리하다가 임윤찬의 쇼팽을 들으면서 하늘을 보고 숨을 돌리듯이, 힘든 상황에 싸여있다가 느닷없이 떠 오르는 말씀 한 구절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겨지고 헤쳐나가는 힘이 되게 합니다. 말씀을 보고 기도한다고 늘 충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삶에 일상이 되니까, 순간순간 충돌 속에서 스펀지 역할을 하고, 바쁨 속에서 여유가 되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분별력으로 찾아옵니다. 말씀과 기도로 동행하는 일상의 영성이, 오늘도 나를 달리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