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해도 금방 지나가는 것같습니다. 한해동안 예배를 드리면서 말씀을 듣고 결단하며 달려오니 여기까지 온 것같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소망하며 오신 모든 성도님들을 축복합니다.
다음주에는 2025년 결단의 자리에 나오셔서 헌신카드를 작성하신 것을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한해동안 예배를 드리면서 말씀에 반응한 것들이 어떤 것이고, 그 내용들이 지금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뒤돌아볼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같습니다. 우리가 기도할때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그런데 때로는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신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왜냐면, 내가 기도한 것들을 확인하지 않아서 그럴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게 되면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들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구하던 것을 주시기도 하고, 구했던 제목보다 더 온전하게 이루어주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난 한 해 목장마다 개인마다 말씀에 결단하려는 흔적들이 보입니다. 어느 목장은 헌신의 주일을 정해서 목장전체가 나오기도 하고, 누구는 매 주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기에 기도를 받기도 하고, 누구는 하나님이 은혜와 감동을 주셔서 나오기도 하고, 누구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받기도 하고, 누구는 나오라고 하니까 나오기도 하고… 상황마다 동기와 목적은 다르지만, 하나님은 결단의 자리에 나오는 모두에게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는 것을 봅니다.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겸손히 말씀앞에 결단으로 반응하는 성도들에게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예배의 열매는 결단의 자리이고, 결단의 자리는 한주간의 승리의 시작점입니다.
2026년은 더 많은 성도님들이 매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치유와 회복의 간증들이 넘쳐나기를 소망합니다.
정목사
저희집 근처에 있는 강가로 달리기하러 가기 전에 자동차정비소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가다 보면 창문 틈 위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항상 음악 소리가 나옵니다. 운동하러 갈 때 클래식 음악입니다. 그런데 돌아갈 때는 팝송입니다. 어떤 때는 한국 음악같은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한 번은 누가 노래를 듣고 있는가 궁금해서 창문 안으로 들여다보면 일하는 사람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피커는 그것과 상관없이 오늘도 열심히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한가지 깨닫는 것이 있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음악 소리를 틀어놓는 것은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지루해서 그렇기도 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무슨 음악이 나오든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일합니다. 듣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일하고 음악 장르하고도 어울리지 않기도 합니다. 음악과 일은 그들에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만들어가는 영성이 그런 것 같습니다. 말씀을 볼 때마다 은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지루하고 어떤 때는 감동입니다. 어떤 때는 기도가 깊이가 있고, 어떤 때는 졸면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다양하게 다가오는 일상 속에서 나를 살게 해주고 움직이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지루하게 읽던 그 말씀에서 지혜를 얻습니다. 그분들이 정비소에서 일하다가 순간순간 들려지는 음악 소리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듯이, 바쁜 일상에서 불쑥불쑥 떠오르는 말씀 때문에 감사가 있고 찬송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내 삶은 힘을 얻습니다.
일상에서 녹아든 티가 나지 않는 말씀과 기도이지만, 그것이 나를 살게 합니다. 자동차를 수리하다가 임윤찬의 쇼팽을 들으면서 하늘을 보고 숨을 돌리듯이, 힘든 상황에 싸여있다가 느닷없이 떠 오르는 말씀 한 구절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겨지고 헤쳐나가는 힘이 되게 합니다. 말씀을 보고 기도한다고 늘 충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삶에 일상이 되니까, 순간순간 충돌 속에서 스펀지 역할을 하고, 바쁨 속에서 여유가 되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 분별력으로 찾아옵니다. 말씀과 기도로 동행하는 일상의 영성이, 오늘도 나를 달리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