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기를 기다리는 자만큼 어리석은 자는 없습니다. 존 번연이 지은 『천로역정』 뒷부분에 보면 '무지(Ignorance)'란 자가 나옵니다. 그는 자만심의 나라(country of Conceit) 출신입니다. 『천로역정』의 마지막 장면은 무지가 성령의 보증이 없이 천국 문 앞까지 갔다가 쫓겨나는 장면입니다. 무지는 '헛된 소망(Vain-hope)'이라는 뱃사공의 배를 타고 쉽사리 천국 성문 앞까지 갔습니다.
[성문 위에서 머리를 내밀은] 사람들이 무지에게 증명서가 있느냐고 물으면서, 증명서를 주면 왕에게로 가서 그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무지는 자기 품속을 뒤져 찾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자 그들이 말했다. "증명서를 못 가지고 왔소?" 무지는 유구무언이었다. 그 사람들이 왕에게 나아가 말했지만, 왕은 무지를 만나 보러 내려오는 대신, 크리스천과 소망을 천성까지 데리고 온 두 빛나는 사람에게 무지를 잡아 손발을 묶은 다음 밖에 내어 던지도록 명령했다. 그러자 그들은 무지를 붙들고 공중으로 날아가, 내가 전에 보았던 산허리의 동굴 문에 이르러서는 그를 그 안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나는 멸망의 도시에서뿐 아니라 하늘나라문에서도 지옥으로 가는 통로가 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이것이 천로역정』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주인공 크리스천은 전에 길에서 무지를 만났을 때 "당신이 천국 문 앞에 이르렀을 때 무슨 증서를 보이면서 열어 달라고 할 것입니까?"라고 경고했으나, 무지는 크리스천의 경고를 무시하고 증명서가 없이 천국문 앞까지 갔다가 거기서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무지하며 자만한 자들이 당할 마지막은 끔찍한 운명입니다. 당신은 하나님께 보여 드릴 증명서를 갖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증명서는 바로 성령의 보증을 가리킵니다(고후 1:22, 5:5; 엡 1:13, 14). 영원한 지옥 불에 떨어진 후에 슬피 울며 이를 갈면서(마22:13, 24:51, 25:30; 눅 13:28) 후회해도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마25:30)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