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카툼바 컨퍼런스 센터(KCC)에서 51차 목자컨퍼런스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두 명의 싱글 목자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예전과 다르게 성령 하나님께서 참가한 목자목녀들 각자에게 큰 은혜들을 부어 주시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특징은 한국어와 영어, 둘 다가 가능한 20-30대의 2세 목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가정교회에 소망을 보게 하십니다. 다음세대의 신앙의 전수는 가정교회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사역에는 방향성과 속도라고 하는데,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교회가 예수님이 소원하시는 방향성을 잡고 신약교회를 회복하려고 발버둥치고 있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저도 강의를 들으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착한 목사는 맞는 것(?) 같은데, 좋은 목사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성도들에게 칭찬받고, 인정받는 목사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성도들을 배려하고 그분들에게 맞추어서 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바른 소리를 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중간에 끼어있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저의 욕심이었고, 나의 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착한 목사를 넘어서 좋은 목사로 변화해 가야함을 도전하십니다. 좋은 부모는 자녀들이 힘들어할 때 위로하고 밤을 새서라도 품어줍니다. 그러나, 잘못된 길로 갈 때는 매를 들기도 하고, 엄한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좋은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착한 부모는 잠시는 자녀들이 좋을 수 있지만, 성숙한 자녀들로 인도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좋은 부모는 잠시는 자녀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성숙한 자녀로 인도할 것입니다.
강의하던 목사님의 말씀중에 “목사님과 목자들간에 미안함과 감사함이 있으면 그때부터 교회는 성장한다”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저희 목자를 생각하니 미안함이 많습니다. 다른 교회라면 편하게 신앙생활할 수 있을텐데 저희 교회에서 수고하는 목자목녀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합니다. 그러나, 연약한 목사이면서도 저를 존중해주고 함께 동역해가는 목자목녀들을 보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저희 교회가 성장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망과 도전의 마음을 다시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정목사